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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CEO] 위기있어도 해고 제로…노사화합이 성장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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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8-06-04 09:43 조회8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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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위기있어도 해고 제로…노사화합이 성장비결






  • 박동민 기자
  • 입력 : 2018.06.03 18:3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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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은 꿈이 많았지만 가난했다. 그래서 뭐든지 악착같이 했다. 40여 년을 노력한 덕에 큰 기업을 일궜지만 마음 한편은 언제나 헛헛했다. 이런저런 봉사를 하며 그 마음을 달래려고 했지만 쉽지 않았다.

몇 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나눔을 시작하면서 그의 허전한 마음은 채워지기 시작했다. 지난달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으로 연임한 신정택 세운철강 회장의 스토리다. 신 회장은 2015년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에 취임했다. 오너 경영인이 부산모금회 회장을 맡은 것은 신 회장이 처음이다. 신 회장은 2016년 스스로 1억원 이상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에 이름을 올렸다. 

신 회장은 "공동모금회 활동을 하면서 참 눈물을 많이 흘렸다"며 "하반신이 마비된 남편을 17년간 병수발하면서 자녀들을 의사, 변호사로 훌륭하게 키우고 죽기 전 소원이라며 1억원을 기부한 할머니의 사연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지금까지 사회·교육·스포츠·경제 등 다방면에 걸쳐 100억원 이상 넘게 기부를 실천했다. 사회 곳곳에 기부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2년 자랑스러운 부산시민대상을 받았으며, 2015년에는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기도 했다. 

신 회장은 "아무리 돈이 많아도 개인 돈으로 1억원을 선뜻 기부하기는 쉽지 않다"며 "하지만 한번 기부의 맛을 알게 되면 끊기 쉽지 않기 때문에 첫 기부를 유도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을 만나서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노력으로 신 회장 임기인 지난 3년간 1억원 이상 기부자 모임인 부산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은 80명이나 늘었다. 2008년 1호가 탄생하고 6년간 65명이었던 회원이 145명으로 크게 증가한 것이다. 또 매달 일정액을 기부하는 `착한가게` 350곳을 발굴했고 2016년 연간 모금액 200억원을 달성하는 등 부산 기부문화 발전을 이끌었다. 

신 회장은 실천으로 세상을 바꾸는 데도 늘 앞장서왔다. 그는 2006년부터 6년간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을 맡으며 지역의 현안이자 굵직한 사업을 모두 해결했다. 신공항 유치에 진력을 다해 성공했고 서부산권의 그린벨트 3300만㎡(약 1000만평)를 풀어 산업용지를 확보했다. 에어부산을 설립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했다. 롯데에서 북항 오페라하우스 건립기금 1000억원을 유치할 때도 그의 역할이 컸다. 

신 회장은 "세운철강을 매출 7000억원이 넘는 중견기업으로 성장시켰고, 부산 경제계를 대표하는 상의 회장을 두 번이나 지냈으니 남은 생은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것이 가장 의미 있는 삶"이라며 "기부를 하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주위 사람들에게 알리는 일이 내 마지막 사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남 창녕의 한 농촌에서 태어난 신 회장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경남 진양군 공무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새마을운동이 한창이던 1970년대 양철지붕 개량사업을 맡은 그는 철의 중요성을 깨닫고 철강업이 대한민국의 핵심산업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자 안정적인 공직을 접고 사업을 하기로 결심했다. 

공무원을 그만두고 무작정 박태준 포항제철 회장을 찾아간 그는 수차례의 거절에도 불구하고 끈질기게 박 회장을 설득해 철강업을 시작하게 됐다. 

신 회장은 "일면식도 없는 촌놈이 와서 무작정 포항제철 판매점을 하겠다니 씨알이 먹히겠느냐"며 "15일 동안 매일 비서실에 가서 기다리고 한 달간 박 회장 출근길에 찾아가 부탁하니 기적이 일어났다"고 회상했다. 

끈질기게 달려드는 신 회장의 의지를 지켜본 박 회장이 우선 철강 500t을 주면서 팔아보라고 한 것이다. 그러나 신 회장은 막막했다. 사업 경험이 전혀 없는 그에게 팔 곳이 없었기 때문이다. 

밤잠을 설치던 그에게 절호의 기회가 왔다. 당시 국내 제1의 철강 생산업체인 연합철강이 공정상 문제로 철강을 생산하지 못하면서 물량이 모자라는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하늘이 도왔다. 

수차례 위기와 도전을 극복한 신 회장은 결국 특유의 뚝심과 친화력을 발휘해 세운철강을 굴지의 철강회사로 만들었다.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등으로 다른 철강업체들이 고전하는 것과 달리 세운철강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비결은 무엇일까. 신 회장은 "굳이 꼽으라면 물류비 절감과 노사 화합 경영, 글로벌 경영"이라고 밝혔다. 

세운철강은 1989년 김해공장을 세운 후 1994년 백색가전제품 공장이 밀집한 창원공단에 가전제품 전용 공장을 설립했다. 1996년에는 울산에 자동차 제품 전용 가공공장도 만들었다. 중량이 무거운 철강 제품 특성상 물류비용을 줄이기 위해 공장을 지역별로 특화한 것이 경쟁력을 키우는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이다. 

노사 화합 경영도 성공 비결로 빼놓을 수 없다. 신 회장은 "지금까지 사업을 하면서 많은 고비가 있었지만 단 한 사람도 해고하지 않았다"며 "진심으로 직원들을 대하다 보니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상여금을 반납할 만큼 애사심을 발휘했다"고 말했다. 

해외 진출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세운철강은 2002년 중국 다롄, 2007년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 2015년에는 중국 옌타이와 인도네시아 반둥에 공장을 세우는 등 글로벌 경영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5형제 중 둘째인 신 회장을 비롯한 형제들은 각계에서 모두 성공하고 형제애도 남달라 `비결이 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큰형은 대법관을 지낸 성택 씨이고, 셋째인 현택 씨는 여성부 차관과 예술의전당 사장을 지냈다. 넷째 종택 씨는 현 세운철강 부회장이고, 막내 만택 씨는 육군 소장 출신이다

 

신 회장은 "아버지한테서 물려받은 게 없어 형제들의 우애가 남달랐다"며 "가족만큼 소중한 건 없다. 내 가족들을 잘 돌보고 이웃들을 가족처럼 생각하고 많이 베풀면 분명히 더 살기 좋은 세상이 될 것"이라며 활짝 웃었다.  

 

■ He is…  

 

△1948년 경남 창녕 출생 △1966년 대구 대륜고 졸업 △1970~1973년 경남 진양군청 공무원 △1978년 세운철강 설립 △2006~2012년 부산상공회의소 19·20대 회장 △2007년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 위원 △2008년 동아대 경영학과 졸업 △2011년 대한럭비협회 회장 △2012년 자랑스러운 부산시민상 대상 수상 △2015년~현재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 △2015년 국민훈장 모란장 

[부산 = 박동민 기자] 

 

[출처 :[매일경제]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8&no=3520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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